김경태의 블로그입니다.
Posts tagged 웹표준
괜한 불을 지폈나 싶기도 하지만
Oct 30th
싸이월드와 파이어폭스 관련해서 블로고스피어가 논쟁중에 있다. 그것이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만한 문제였나?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한다면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들 뒤에 처리해도 될만한 것이겠다. 그래서 일부에서 오버한다는 지적을 볼때마다 뜨끔하기도 했다. 블로그가 비록 1인 미디어라고 하지만, 아젠다 셋팅이라는 나름대로의 미디어 기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하기에 더 더욱 그랬다. 싸이월드 한켠에 들어간 이미지 하나가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말이지. 올블로그 이슈에 버젓이 내가 쓴 글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는 내가 선동을?? 이런 생각도 들어 약간은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올블로그, 이올린, 미디어몹에 동시에 뜨면서 내 블로그도 폭주해 어제 오늘 이 글을 읽기 위해 접속했던 수가 1,900을 넘어섰다. 다소 감정적이기도 하고 논리도 정연하지 못하며 논거도 충분하지 못한 글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고가서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이미지를 가졌을거라는 생각에 약간 씁쓸하기도했다. 실명을 블로그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가끔은 사진도 올리는 입장에서 꺼름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늘상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많은 방문자를 만들었던 이 글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름대로 웹표준에 대한 생각이나 오픈소스에 대한 마인드, 그리고 더 나은 기술에 대한 견해를 갖고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는 많은 유저들이 국내 웹환경에서 겪었을 고통을 어떤 분은 ‘한’이라고 표현했고 어떤 분은 ‘열등감’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거야 어찌 되었든 이제는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에 고무적이라 느낀다.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 어찌 되었든 균형을 이루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미래학자 중 누군가가 한국은 ‘talkative society’가 될 것이라 했던 말도 문득 생각 났다.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이 웹표준을 말하거나 크로스브라우징을 말하면 마치 종교적 신념같은 느낌을 받고 거부감 먼저 느끼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에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중에도 크로스브라우징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한 주장이라고 생각않는 분들도 있다는 생각에 살짝 놀랐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명 내가 주장할 수 있는 마땅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자신들의 이윤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선택하는데에는 분명 자유가 허용되지만 그것이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면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웹 브라우져를 사용하는 것이 무슨 평등권까지 논할 문제이냐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크지만 점점 더 좁혀질 것이다. 생각해보라, 맥도날드 측에서 군인들은 들어올 수 없다는 정책을 썼다고 해봐라! 또는 모든 다른 버거들은 구매가 가능하지만 빅맥만은 구매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떨 것 같나? 어느 날 갑자기 SK 텔레콤에서 특정회사의 전화기 사용자들에게는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은 여성 속옷만을 파는 매장과 같이 특화된 시장과는 다르다. 물론 그 곳에 가서 남성 속옷도 파세요! 난 남성 속옷을 사고 싶단 말입니다. 50%나 되는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겁니까? 라고 하면 곤란하겠지만, 웹 브라우져의 문제는 이와 같지 않고 전자와 같은 경우이다. 우리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들만을 위해 특화된 포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거나,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건 여성속옷 전용 매장과도 같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웹 서비스는 그렇지 않음에도 일부 IE 이외의 웹 브라우져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또는 굉장한 짜증을 동반한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정부 산하기관인 KOICA의 게시판인데, 테이블을 잘 못 사용해 이렇게 보인다. 도저히 게시판의 글을 확인할 수 없다. 1년 전쯤 개편하고부터 쭉 이런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안 보이면 IE 탭을 쓰거나 아예 IE를 열면 되지! 라는 말은 여전히 맥과 리눅스 사용자들을 배제한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또한 그것은 웹 서비스를 극장마다 사용하는 할인 서비스와 같은 특정 업체들간의 제휴로 제공되는 부가서비스처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인데, CGV에서 LG텔레콤이 할인서비스를 해준다면 SK텔레콤 카드를 쓰지 말고 LG 텔레콤 카드를 쓰거나 할인 받을 수 있는 다른 극장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니냐!며 말하는 것과 같으나, 싸이월드를 예로 들자면 싸이월드 가입자라면 누구라도 스토리룸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특정 기업과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부가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너스가 아닌 기본서비스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일부 웹 브라우져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기본서비스들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괜히 속 좁다거나 옹졸한 파이어폭스 유저로 만들지 말고 계속 이럴거면 아예 여성 속옷 전문 매장으로 거듭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남성 속옷 사러 그 곳에 안 들어갈테니 말이죠. 그럴 것이 아니라면 웹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이나 웹 서비스 기획을 하시는 분들, 개발자 분들은 IE 이외의 다른 브라우져들을 설치해서 한번쯤 다른 곳에서는 잘 보이고 있나? 관심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Koica 관계자 분들이 저런 모양을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저걸 1년이 넘게 그대로 두고 있었을까? 그 동안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이 너무 얌전하게 클레임도 없이 조용히 사용했기 때문일텐데,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정당한 권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의 스토리룸을 제외한 특정 상품이나 제품군, 기업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함이었고 이 글과는 무관한 예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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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표준화의 당위성 on 미고자라드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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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뭔가 잘못하고 있다
Oct 28th
며칠 전 파이어폭스 2.0이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기다렸다는듯이 수 많은 포스트들이 올블로그에 쏟아졌다. 올블로그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최근 올블로그는 IT나 웹 관련 포스트들로 편향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꽤 많은 인기글들이 쏟아졌고 이번 업데이트가 의미있는 업데이트였다고 반기는 분위기여서 그 글들을 보고 파이어폭스를 처음 사용해보시는 분들도 꽤 많았을거라 생각한다. 사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미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해서 인기를 얻었던 포스트도 있었고 연일 올블로그의 인기태그는 파이어폭스 관련글들로 메워지고 있었다. 일주일째 인기태그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계속 글들이 쏟아졌는데, 어제 오늘은 싸이월드 관련해서 많은 글들이 나온 것 같다.

문제는 아래와 같이 싸이월드 스토리룸이라는 서비스에서(이게 도대체 어떤 서비스인지 알지도 못하지만, 글로벌 싸이중에서 아직까지는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미국에서 런칭한 싸이월드를 사용해보고 있는 중인데, 파이어폭스로 사용하지 못하는 서비스는 전혀 없고 모양도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그쪽에서는 나름대로 웹표준을 고려한 것 같다. IE로 확인해보니 그저 단순한 플래쉬인 것 같고 굳이 IE만 볼 수 있도록 만들 필요도 심지어 플래쉬로 구현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 브라우져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에게 파이어폭스가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이미지를 제공했다는 것에 있었다. -오페라와 사파리 등으로 접속하면 그냥 백지-

그들은 파이어폭스의 로고 이미지를 변형하지 말았어야 했다.
파이어폭스의 로고 이미지를 무단으로 변형한 것은 법적 소송에도 휘말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법적인 문제는 모질라재단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 생각하기에 한명의 팬 입장에서 글을 쓰면서 그것은 논외로 남겨둡니다.) 파이어폭스 사용자로서 나름대로의 자부심과 애착을 갖고 있는 불여우의 이미지가 싸이월드의 좁고 좁은 페이지 한켠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수치이다. 그것도 제대로 사이트를 열 수 없어 깜짝 놀란 이미지라면 몰라도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것이 불쾌하다.
그들은 최적화라는 어휘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IE에서 최적화되었다라는 말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이해할 것이다. “IE 이외의 브라우져에서도 보이긴 하지만 조금 덜 이쁘게 보일 수 있습니다. 1픽셀 정도 약간 옆으로 밀리거나 많은 기능 중 한 두가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이건 아예 처음부터 IE이외의 브라우져들을 배제한채 만들어졌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전혀 지원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결코 IE이외의 브라우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또는 “IE 이외의 브라우져를 지원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라고 적었어야하는 것 아닌가?
그들은 파이어폭스의 이미지가 아닌 싸이월드의 이미지로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오페라 등이 플래쉬를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플래쉬 기반의 스토리룸을 볼 수 없다거나 마치 IE 이외의 브라우져들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싸이월드의 이미지가 고개를 숙여야했다. 엠파스를 인수하고 1인미디어와 검색으로 1위 자리를 놓고 네이버와 경쟁하겠다는 기업의 태도가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크로스 브라우징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소수를 위해 기존의 시스템을 뜯어 고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IE 이외의 브라우져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애매한 불편을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10%라는 수는 인터넷 사용자가 2천만이라고 본다면 200만이나 되는 숫자인데, 한 해의 수학능력응시자 수가 60만 정도라는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수가 아닌가요? 정부 기관도 아니고 일반 기업이기에 이익에 반한다면 지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던데, 이것은 평등이라는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군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패스트푸드점이 있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또는 M 패스트푸드점에 입장과 일부제품의 구매가 허락되지만, 빅M만은 구매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도 특정한 직업을 가졌거나 소수의 계층에게 그렇다면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한 처사라고 할 수 있나요? 넌센스~~~
미국의 싸이월드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여질 뿐아니라 글 쓰기도 가능하고 글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까지 있는 곳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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