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파이어폭스 2.0이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기다렸다는듯이 수 많은 포스트들이 올블로그에 쏟아졌다. 올블로그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최근 올블로그는 IT나 웹 관련 포스트들로 편향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꽤 많은 인기글들이 쏟아졌고 이번 업데이트가 의미있는 업데이트였다고 반기는 분위기여서 그 글들을 보고 파이어폭스를 처음 사용해보시는 분들도 꽤 많았을거라 생각한다. 사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미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해서 인기를 얻었던 포스트도 있었고 연일 올블로그의 인기태그는 파이어폭스 관련글들로 메워지고 있었다. 일주일째 인기태그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계속 글들이 쏟아졌는데, 어제 오늘은 싸이월드 관련해서 많은 글들이 나온 것 같다.

올블로그 메인화면 인기태그

문제는 아래와 같이 싸이월드 스토리룸이라는 서비스에서(이게 도대체 어떤 서비스인지 알지도 못하지만, 글로벌 싸이중에서 아직까지는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미국에서 런칭한 싸이월드를 사용해보고 있는 중인데, 파이어폭스로 사용하지 못하는 서비스는 전혀 없고 모양도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그쪽에서는 나름대로 웹표준을 고려한 것 같다. IE로 확인해보니 그저 단순한 플래쉬인 것 같고 굳이 IE만 볼 수 있도록 만들 필요도 심지어 플래쉬로 구현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 브라우져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에게 파이어폭스가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이미지를 제공했다는 것에 있었다. -오페라와 사파리 등으로 접속하면 그냥 백지-

싸이월드에서 고개숙인 파이어폭스

그들은 파이어폭스의 로고 이미지를 변형하지 말았어야 했다.
파이어폭스의 로고 이미지를 무단으로 변형한 것은 법적 소송에도 휘말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법적인 문제는 모질라재단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 생각하기에 한명의 팬 입장에서 글을 쓰면서 그것은 논외로 남겨둡니다.) 파이어폭스 사용자로서 나름대로의 자부심과 애착을 갖고 있는 불여우의 이미지가 싸이월드의 좁고 좁은 페이지 한켠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수치이다. 그것도 제대로 사이트를 열 수 없어 깜짝 놀란 이미지라면 몰라도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것이 불쾌하다.

그들은 최적화라는 어휘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IE에서 최적화되었다라는 말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이해할 것이다. “IE 이외의 브라우져에서도 보이긴 하지만 조금 덜 이쁘게 보일 수 있습니다. 1픽셀 정도 약간 옆으로 밀리거나 많은 기능 중 한 두가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이건 아예 처음부터 IE이외의 브라우져들을 배제한채 만들어졌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전혀 지원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결코 IE이외의 브라우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또는 “IE 이외의 브라우져를 지원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라고 적었어야하는 것 아닌가?

그들은 파이어폭스의 이미지가 아닌 싸이월드의 이미지로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오페라 등이 플래쉬를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플래쉬 기반의 스토리룸을 볼 수 없다거나 마치 IE 이외의 브라우져들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싸이월드의 이미지가 고개를 숙여야했다. 엠파스를 인수하고 1인미디어와 검색으로 1위 자리를 놓고 네이버와 경쟁하겠다는 기업의 태도가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크로스 브라우징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소수를 위해 기존의 시스템을 뜯어 고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IE 이외의 브라우져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애매한 불편을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10%라는 수는 인터넷 사용자가 2천만이라고 본다면 200만이나 되는 숫자인데, 한 해의 수학능력응시자 수가 60만 정도라는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수가 아닌가요? 정부 기관도 아니고 일반 기업이기에 이익에 반한다면 지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던데, 이것은 평등이라는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군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패스트푸드점이 있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또는 M 패스트푸드점에 입장과 일부제품의 구매가 허락되지만, 빅M만은 구매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도 특정한 직업을 가졌거나 소수의 계층에게 그렇다면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한 처사라고 할 수 있나요? 넌센스~~~

멀쩡한 미국 싸이월드

미국의 싸이월드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여질 뿐아니라 글 쓰기도 가능하고 글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까지 있는 곳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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