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September, 2007

    블로그를 몽땅 잃을뻔하다

    미리내를 통해 호스팅을 하면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서버에 문제가 생겨 블로그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는, 일명 무한 로딩의 사건이 있었다. 어제도 그런 일이 벌어졌고 덕분에 오늘은 하루 종일 블로그와 씨름을 했다. 어깨와 손목이 아플 정도이니 하루 종일 붙어 있었나보다. 루트 폴더에 설치해둔 영문블로그는 정상적으로 열리는데 /blog라는 하위 폴더에 설치해둔 이 블로그가 열리지 않았다. 몇 달째 영문 블로그를 쓰지 않고 있는 데다가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영문 블로그를 삭제하고 블로그를 옮겨 보려고 백업을 받아두고 하나 하나 옮겼다. 그 동안 있었던 수 많은 링크들을 잃으면서까지 그렇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피드버너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여러 과정의 노가다를 시행하면서 이 블로그를 루트로 옮기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블로그의 작은 부분들이 삐그덕 거리는데다가 때마침 다시 서버에 장애가 생겨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미리내 쪽에 이틀 전으로 DB를 백업해달라고 한 줄 글을 남겼다. 다행히 요즘은 블로그에 댓글이 잘 달리지 않아 별 문제 없이 DB를 확보했고(워드프레스에서 제공하는 백업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sql을 내보내기 해서 파일을 갖고는 여유 부리면서 DB를 모두 지웠는데 다시 업데이트 하려니 뭐가 문제인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그냥 호스팅 업체에 요청을 했다.)

    영문 블로그를 아예 사용하지 않을 생각으로 해당 파일들을 다 지웠는데 DB가 복구되는 바람에 부랴 부랴 플러그인과 테마 그리고 사진들을 찾기 시작했다. 블로그 전체를 없앨 생각도 했으면서 포스트 하나를 잃어버리거나 링크를 끊는 것이 싫어 이래 저래 고생을 했다. 구글에 저장된 이미지들은 사이즈가 너무 작고 제대로 없는 사진들도 있어 아직 두개의 포스트에 있던 사진은 네모박스로 방치해두고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영문블로그를 손봤더니 잃어버린 애정이 다시 생기는게 열심히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가지 주제로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전히 남는 힘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여력이 있을려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올인하게 되면 남는 힘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일부러 영문 블로그를 운영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도 잡다한 블로그를 말이다.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읽고, 또 글을 써가야 영어실력도 늘 것 같아 영문 블로그도 내 맘대로 내게 도움이 되게 다른 사람들은 관심 없어 할지라도 한 곳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인기 블로거와 파워 블로거의 차이는 자신이 쓰고 싶은 얘기를 쓴다는 데 있는 것 같다. 흐름을 따라 대중의 입맛에 맞는 글을 써서 인기블로거가 되기는 쉬워도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파워 블로거가 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영향력 있는 파워 블로거의 기준은 댓글이나 트랙백에 있지도 않는 것 같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혼돈하고 있는 인기 블로거에 불과할 것이다. 진정한 파워 블로거는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블로거일 것이다. ㅎㅎ 그렇기에 나는 충분히 파워 블로거의 자질이 있는 것 같다. 인기와 상관없이 쓰고 싶은 주제에 관해 어떻게 보면 나에게만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는 것이 기특하지 않은가? 아무튼 이곳도 그렇지만 영문블로그도 시즌2를 준비하면서 좀 더 집중해서 좁고 깊은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파일들과 DB를 손보면서 워드프레스 2.3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생겨난 플러그인들의 문제들도 같이 처리해야했다. 가장 크게는 ultimate tag warrior로 구현하던 태그 페이지를 닫아 버렸다. Jerome’s keyword를 UTW로 바꾼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워드프레스가 2.3으로 버전 업 되면서 tag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본기능만 의지하기 위해 플러그인을 하나 벗어 버렸다. 처음에는 수 많은 플러그인이나 테마가 있어서 워드프레스를 가지고 노는 것도 참 재미있었는데, 버전이 올라갈때마다 호환의 문제도 신경써야하고 다른 플러그인들과의 충돌 문제도 고려해야 해서 장기적으로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왠만하면 별도의 플러그인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것이 편리하고 테마도 최소로 수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 몇 가지 플러그인을 정리했다. 그래도 아직 16개의 플러그인이 활성되어 있네~ ^^;;

    UTW를 내리고 나니 관련 포스트를 출력할 수 없게 되어 사이드바가 무지하게 허전해졌고 그 자리에 다시 애드센스를 넣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구차한 변명 같지만 그렇게 애드센스를 다시 올리기로 했다. 사실은 무급의 풀타임 간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재정적인 압박이 여간 큰 것이 아니어서 며칠 전 기부 페이지를 따로 만들기도 하고 애드센스를 달까 말까 고민했는데, 딱 그만큼의 자리가 자리가 비어 그냥 넣어 버렸다. 출력되는 광고들을 보면 애드센스를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몇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그렇게 했다. ^^;; 또 구글 사이트맵이라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면서 SEO를 하려고 시도하다보니 방명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른 포스트들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방명록에는 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그것과 다른 포스트들이 비교되니 아무래도 개별 포스트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 같다.) 그 동안의 방명록 내용은 고이 내보내기를 해서 간직하기로 하고 방명록을 없애 버렸다. 앞으로는 그냥 댓글에 안부 인사 남겨주세요.

    아무튼 잃을뻔한 것을 다시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다. ^^

    개발과 인권, 인권에 기반에 개발

    개발원조와 국협협력의 이해교육 그 세번째 시간은 ‘개발과 인권의 조화’이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Baspia의 서대교, 이혜영 두 대표님이 오셔서 그 동안 공부하셨던 것과 2년 동안 Baspia에서 쌓은 경험들을 잘 나누어주셨습니다. 오래되지 않은 학문적 흐름이라 좀처럼 깊이 있게 알고 있는 분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 분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그 동기를 인권에 기반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하는 흐름인데, 얼마되지 않은 학문적 깊이를 갖고 있지만 많은 개발 NGO들이나 정부들이 채택하고 있고 채택하려고 하는 개발에 대한 설명가능한 접근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름만 들었을때는 개발과 환경이나 개발과 여성, 개발과 난민 등과 같이 개발과 인권이라는 것이 개발현장에서의 인권이나 개발과 관련한 인권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개발을 위한 동기나 당위에 관한 내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제로 적어 둔 인권에 기반한 개발이라는 말을 본다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이라는 용어 자체가 다소 식민주의적인 뉘앙스를 풍겨 쉽게 오해될 수도 있지만 개발원조, 개발협력, 개발학 등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기도 하며 제국주의적인 패러다임의 개발이 많이 사라지고 있기에 또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그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개발이라는 단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아 주십시오. 개발이나 원조를 생각할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기들은 그들이 불쌍하다거나, 우리가 부유하기 때문에 책임을 갖고 있다거나, 우리가 이전에 원조를 받았으니까 해야한다거나 결과적으로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한다거나 평화나 안보를 유지하는 등일것이지만 그러한 동기나 이유보다 모든 인간이 동일하게 기본적인 권리를 갖고 있으며 그것은 가장 먼저 자신 스스로가 지키는 것이지만 서로의 약속을 통해 국가가 국민의 인권을 지킬 책임을 갖고 있고 정부가 충분히 기능하지 못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가 박탈된 상태에 있다면 그것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지구시민인 우리들이 그들을 도와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이해하는 내용입니다.

    그러한 정신으로 개발의 문제들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인권에 기반한 개발입니다. 물이 없어 불쌍하니 도와야한다거나 ‘우리가 배고플때를 생각해봐라’ 라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루에 최소한의 양의 물을 마셔야 하는데 그것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스스로가 자신의 기본적 권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누군가 옆에서 그것을 지켜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1차적으로 해당정부에게 책임이 있으며 2차적으로는 지구시민인 우리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의 재정리는 개발 NGO들과 정부기구 UN의 많은 활동들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단순히 가장 비쩍 마른 아이의 사진을 골라 대중들에게 동정심을 유발해 모금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20L의 물을 마실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해주자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NGO의 행위들이 옮겨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형제폐지나 정치범의 사면 등의 옹호활동을 주로 하던 인권단쳬인 Amnesty International(국제 사면위원회)이 개발문제를 다루겠다고 선언하기도 했고 90년대 후반 UNICEF나 UNDP등은 인권을 바탕으로 개발을 재정립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아무래도 Development as Freedom을 쓴 Amartya Sen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데 아직 읽지 못해 그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다뤄보는 것으로 하고 넬슨 만델라가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넬슨 만델라가 말하기를
    “노예제나 인종차별주의정책과 마찬가지로, 빈곤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인간의 행동에 의해 극복되고 근절 될 수 있다. 그리고 빈곤을 극복하는 것은 자선의 몸짓이 아니다. 그것은 정의의 행위인 것이다. 그것은 근본적인 인권 그리고 존엄성과 적절한 생활 수준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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