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ly, 2007

    블로그 시즌2를 구상하며

    뭐 거창하게 시즌을 나눌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어제 문득 파이어폭스에 있는 북마크를 정리하다가 삶을 좀 더 집중(focus on 보다는 narrow down)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것 저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제가 이제는 뭔가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서른을 넘으면서부터 가졌던 생각임에도 좀처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박군님의 포스트를 보고 다시 한번 이것 저것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미디어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정보-행동의 변환비율이 굉장히 낮은데 비해(하루 종일 TV를 본다해도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할뿐 정보를 가공해 새로운 것을 만든다거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음을 뜻함) 블로그는 어느 정도의 지적활동을 자극해 정보가 충분치 않더라도 오히려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같습니다.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바보상자 같지 않고 포스트를 읽고나서 생각도 해보고 관심이 있으면 관련한 글을 써서 트랙백도 보내보고 하는 등 참 유용하게 쓸만한 1인 미디어입니다.

    ‘꿈’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저를 설레이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도 설레이기만 하면 안되겠죠. 조금씩 그것에 다가가려고 삶도 좁혀가고 덩달아 블로그도 좁혀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사용하던 글분류는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어쩌면 좀 더 많은 하위 카테고리를 사용하게 될지도 또는 한쪽으로 치우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아직은 구상 단계입니다. 전문적인 영역을 갖고 있지 않은터라 내공이 엿보이는 포스팅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국제관계나 개발관련 이슈 등 이제껏 거의 써보지 않았던 주제들도 조금씩 써보게 될 것 같습니다. 구독자님들께 죄송해서 어쩌나요? 앞으로의 제 블로깅이 관심 없는 글쓰기라고 여겨지신다면 이 블로그에서 지원하는 아래의 카테고리별 피드를 이용해 원하는 분류만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적극 추천해드리는 방법입니다. 유학을 3년 후로 제 마음 속에 넣어 버렸습니다. 아직 둘째도 낳아야 하고, 돈도 좀 모아야 하고, 경력도 잘 쌓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막연한 생각은 아무 도움도 준비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그 동안은 혼자서 조금씩 공부하고 3년, 또는 4년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애드센스를 내렸습니다. 환전하지 못하는 금액이 $ 40 정도 남아있지만, 일단 광고를 내렸습니다. 1년 정도 애드센스를 나름대로 테스트 해보기도 했고 수표를 받아 유용하게 써보기도 해서 이제는 그만 내리려고 합니다. 방문자들을 애드센스를 이용해 다른 곳으로 옮기기보다 제 블로그 안에서 생각도 더 많이 하고, 소통도 교감도 더욱 많이 하도록 만들기 위해 애드센스를 내렸습니다. 그 동안 요리조리 애드센스를 배치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 이제 애드프리한 블로그를 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잔액 $ 40은 나중에 좀 더 전문적인 쓸 수 있게되면 다시 게재해서 $ 100 을 채우고 내리거나 아니면 그냥 없는 셈하거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사실 알게 모르게 애드센스 수익 체크하느라, 애드센스 관련 글들 찾아 읽느라, 테마의 여기 저기를 옮겨다니며 붙여보느라 신경도 쓰고 고생도 했었는데 드디어 해방되었습니다. 상태바에 있던 애드센스 알리미 플러그인도 없애고 상태바도 보이지 않게 설정했습니다.

    ㅎㅎ 사실 시즌2라해도 보이는 것에는 별반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나름대로 바뀌어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을 다소 큰 폭으로 조정하고 있으니 뭐가 달라져도 달라지겠죠. 블로그 이름이나 필명, 테마, 분류, 작성주기 등에 변화가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모르겠고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호스팅 계약기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아 그걸 연장하고 나서 도메인을 하나 구입해서 블로그를 운영할지 아니면 그냥 미리내에 빌붙어서 운영할지도 생각해봐야겠군요. 사용하는데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남의 집에 얹혀 사는 것 같아서 좀 그렇더라구요.

    최근에 고귀한 시간’낭비’ - 예배(TTB 아닙니다 ^^) 라는 책을 친구가 줘서 읽고 있는데, 많은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것 같습니다. 혹시 크리스천이신 분들 중에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십시오. 이레서원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유명한 책인 것 같은데 저는 이제야 읽어보게 되네요.

    여섯가지 잡담

    이 블로그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적는 것이 좋지 않아 오랫동안 끊어 두었던 싸이에 미니홈피를 만들고 아직도 그 곳에 남아 있는 친구들과 정을 나누려 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기 저기 들락거리며 뭔가를 끄적이는건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이 곳에 몇가지 잡담을 기록한다. 귀차니즘 때문인지 미투나 플톡에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구독자들께는 양해를 바랍니다.

    2007년 상반기 올블로그 top 100의 발표날이 다가오면서 이번에는 당연히 선정되지 않을 것이기에(6개월 동안 29개의 포스트 밖에 작성하지 않아서 거의 검색으로만 먹고 사는 블로그로 변해가고 있기에…) 작년 하반기에 받은 영광스런 앰블럼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살짝 끼워넣었다. feed 숫자나 방문객 숫자, 올블로그 앰블럼 등은 포스트의 가치를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 할 수 있어 왠만하면 보이지 않게 해두고 싶었지만 며칠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하니 왠지 달고 싶어져서 2007년 상반기 발표가 있을때까지는 걸어두려고 한다.

    블로그를 하면서 몇번의 기분 좋은 일이 있었지만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Web OS 관련 글을 보고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분이 메일을 보내주셨다. 아직 클로즈드 테스트 중인 곳인데, 한번 테스트 해보겠냐고? 그리고 한국시장에 자신들의 서비스를 소개해줄 수 있냐고? 그래서 계정을 얻어 잠깐 사용해봤고 시간나면 자세히 둘러본 후 포스팅 하게 될 것 같다. 결코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그저 웹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블로그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참 기분 좋았다. 덕분에 독일 태생 같은 이름을 가진 분과 한국분, 그리고 국적을 짐작할 수 없는 평범한 영미권 이름을 가진 분과 스카이프에서 어설프게나마 영어로 채팅도 했다.

    요즘 LG 트윈스가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그래도 스포츠 뉴스를 찾거나 TV 를 보는 시간이 즐거워졌다. SK나 두산 정도의 전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연패는 끊어주고 있는 선발진(박명환, 최원호, 봉중근, 하리칼라, 이승호), 믿음을 주는 중간과 마무리(김민기, 류택현, 우규민, 정재복, 심수창, 경헌호), 신바람을 낼 것 같은 타자들(이대형, 이종열, 발데스, 최동수, 박용택, 조인성, 이성렬, 김상현, 권용관)이 모두 그런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어 야구 볼 맛이 난다. 언제 한번 야구 관련한 포스트도 작성해봐야겠다. 할 말이 많을 것 같네…

    철떡같이 INFJ라고 믿고 있었는데, 요즘은 매번 데드라인에 가까워져야 능률이 오르거나 또는 쉽게 데드라인을 넘겨 버리는 나를 보면서 PPPP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영어공부도 할겸해서 영어원서 모니터를 하고 있는데, 데드라인이 있는 일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챕터를 읽고 요약/정리하고 몇 가지 기획과 관련한 질문에 답해주는 간단한 일인데 나름대로 압박이 있다. 특히 지난번 책은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님이 쓰신 것이었는데, 어찌나 어려운 어휘만 골라 쓰시는지 미국 사람들은 이 책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할 정도였다. 암튼 재미있기도 하지만 지치는 일이기도 해서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진우가 이제 많이 자랐다. 밤에 자면 중간에 잘 깨지도 않고 쭈욱 잘잔다. 웃어줄줄도 알고 옹알이도 제법한다. 해석은 불가능하지만 소통은 가능한 것 같다. 부모와 자식이기에 누릴 수 있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이정도로도 충분한 것 같다. 진우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오전이나 목욕하고 자기 전에는 옹알 옹알 많은 대화를 나누곤 한다. 오늘은 할머니가 진우에게 유모차도 사주셨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요즘은 식구들 모두 싱글벙글이다. 난 진우에게 사랑의 빚을졌다. 내가 언제 이렇게 행복해했던 적이 있었는지? 이렇게 안아주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진우가 내게 준 것이 너무 많다. 빚을 졌으니 평생 갚아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