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긴급구호 Category

    미얀마, 싸이클론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5월 3일 미얀마를 지나간 싸이클론 마르기스의 피해가 심각하다. 발표되는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천명씩 늘어나고 있다. 최초 보고 1,000명 정도에서 현재 5월 6일 11시 51분에는 2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BBC 보도에 의하면 같은 시각 41,000명 정도가 실종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마르기스가 현지의 전화나 전기시설을 파괴해 피해규모의 즉각적인 측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 정도는 지난 2004년 쓰나미보다 심각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피해를 입은 이라와디주, 양곤주, 바고주, 몬주, 꺼인주 등 5개 주를 자연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구호를 요청하고 있다. 미얀마와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태국정부는 이미 식량 등의 물자지원을 시작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좀처럼 국제사회에 문을 열지 않는 미얀마가 이번 싸이클론 피해에는 국제사회에 구호요청을 하는 것은 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미국은 25만달러(약 2억5000만원), 유럽연합은(EU) 200만유로(약 32억원), 프랑스, 네덜란드는 각 20만유로, 일본은 2800만엔(약 2억7000만원), 태국과 인도는 각종 구호 물품, 싱가포르는 20만달러(약 2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보내기로 했다. 또한 국제적십자사, 옥스팜 등의 국제구호 단체들도 미얀마에 인도적지원을 결정했다.

    Nargis in Myanmar

    지도에서 보이는 붉은 색 부분이 싸이클론으로 인해 침수된 지역이다. 360km씩이나 침수되었다고 하니 22,000명의 사망자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도 같다.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주거지가 양철로 된 지붕을 갖고 있다고 하며, 현지의 가장 큰 필요는 깨끗한 물과 주거, 식량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하루 동안 써빙프렌즈사무실에서도 미얀마 긴급구호에 대한 얘기들을 주로 했던 것 같다. 오늘은 미얀마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정부의 입장이 어떠한지를 살펴보며 지원금을 보내는 정도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일은 긴급구호팀 파견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

    써빙프렌즈 홈페이지에 가보면 후원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그 곳에서 재정후원을 하면 그것을 통해 현지에 방역을 위한 긴급구호팀을 파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홍수나 쓰나미 등의 피해가 나면 수인성 질병, 세균 감염 등의 문제가 심각한데, 써빙프렌즈는 긴급구호 현장에서 주로 방역을 통해 2차적인 감염 문제를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해왔고 긴급구호팀 파견이 결정되면 이번에도 그렇게 활동하게 될 것이다.

    사족이지만, 이번 사건을 접하고는 평소에 BBC 뉴스가 사건을 시간순서별로 잘 묶어서 보여주기에 BBC에서 Myanmar라는 단어로 뉴스를 검색했는데, 좀처럼 결과들이 나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BBC에서 나오는 모든 기사는 Myanmar를 Burma로 표기하고 있었다.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Burma라는 이름을 사용해오다가 1989년부터 Myanmar라는 이름으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영국은 식민지의 향수를 갖고 있는 것인지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정식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Burma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유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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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here를 읽기 시작했다

    바쁜 겨울과 년초를 보내고 드디어 읽고 싶었던 책들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만족할만한 속도와 정성으로 책을 읽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권씩 한권씩 읽어가는 기분이 좋다. 정답만이 적혀 있는 것 같은 피터 드러커의 ‘비영리단체의 경영’이라는 책은 모조리 교과서 같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사람들의 실례와 드러커의 겸손한 태도, 훌륭한 아이디어로 인해 배울 것이 많은 책이었다. 그 책을 내려놓고 이제 ‘국제 긴급구호활동 지침서’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Sphere Project’를 꺼내 들었다.

    ‘Sphere’는 두 가지 기본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첫째, 재난과 분쟁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것과, 둘째, 재난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 역시 삶의 존엄성을 영위하며 살아갈 권한이 있으며 따라서 원조를 받을 권리 또한 있다는 것이다. ‘Sphere’는 핸드북임과 동시에 협력과 과정, 그리고 삶의 질과 책임에 대한 노력의 표현이다.

    해외원조단체협의회에서 책을 번역하면서 1부 The Sphere Project 외에 2부 민간단체의 해외 긴급구호사업, 3부 응급처치 및 소방안전 부분까지를 포함했지만 아마도 1부만 읽고 끝낼 것 같다. 거기까지 다 읽기에는 시간이 없다. 통독하는 힘도 길러야 겠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모든 분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최소기준
    2. 물 공급, 공중위생, 개인위생 증진에 관한 최소기준
    3. 식량확보, 영양, 식량원조에 관한 최소기준
    4. 피난처, 정착촌 및 비식량 물자에 관한 최소기준
    5. 보건 서비스에 관한 최소기준 이다.

    어떤 최소기준을 갖고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야 하는지, 더 크게는 원조활동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내가 너무 메뉴얼 신봉자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에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잘 정리해둔 교과서를 따르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아직 젊을 때는 우선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잘 따라해볼 필요가 있고 그것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때가 되어야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을 더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메뉴얼을 꼼꼼이 읽어보기로 했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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