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here를 읽기 시작했다

바쁜 겨울과 년초를 보내고 드디어 읽고 싶었던 책들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만족할만한 속도와 정성으로 책을 읽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권씩 한권씩 읽어가는 기분이 좋다. 정답만이 적혀 있는 것 같은 피터 드러커의 ‘비영리단체의 경영’이라는 책은 모조리 교과서 같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사람들의 실례와 드러커의 겸손한 태도, 훌륭한 아이디어로 인해 배울 것이 많은 책이었다. 그 책을 내려놓고 이제 ‘국제 긴급구호활동 지침서’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Sphere Project’를 꺼내 들었다.

‘Sphere’는 두 가지 기본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첫째, 재난과 분쟁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것과, 둘째, 재난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 역시 삶의 존엄성을 영위하며 살아갈 권한이 있으며 따라서 원조를 받을 권리 또한 있다는 것이다. ‘Sphere’는 핸드북임과 동시에 협력과 과정, 그리고 삶의 질과 책임에 대한 노력의 표현이다.

해외원조단체협의회에서 책을 번역하면서 1부 The Sphere Project 외에 2부 민간단체의 해외 긴급구호사업, 3부 응급처치 및 소방안전 부분까지를 포함했지만 아마도 1부만 읽고 끝낼 것 같다. 거기까지 다 읽기에는 시간이 없다. 통독하는 힘도 길러야 겠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모든 분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최소기준
2. 물 공급, 공중위생, 개인위생 증진에 관한 최소기준
3. 식량확보, 영양, 식량원조에 관한 최소기준
4. 피난처, 정착촌 및 비식량 물자에 관한 최소기준
5. 보건 서비스에 관한 최소기준 이다.

어떤 최소기준을 갖고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야 하는지, 더 크게는 원조활동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내가 너무 메뉴얼 신봉자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에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잘 정리해둔 교과서를 따르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아직 젊을 때는 우선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잘 따라해볼 필요가 있고 그것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때가 되어야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을 더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메뉴얼을 꼼꼼이 읽어보기로 했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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