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협력 활동가는 어떠해야 하는가?

‘개발원조와 국제협력의 이해교육’ 다섯번째 강의는 한국 YMCA 전국연맹 협력사업국장인 송진호님이 진행하셨습니다. 개발협력 활동가의 소양과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강의는 21년의 연륜과 후배들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던 세미나의 틀을 깨고 세미나 참석자의 이름을 외우는 게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굿네이버스의 OOO, 굿네이버스의 OOO옆에 하트하트 재단의 OOO.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을 다들 아실겁니다. 연대를 몸소 체험케하며 개발협력 활동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는 동료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게임이었습니다. 개발협력 활동가에게 있어 많은 지식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마인드와 정신이 더 중요하다며 세상을 보는 관점을 새롭게 하도록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프리젠테이션의 제목도 ‘익숙함에 질문하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개발은 선진=발전=문명=공여국 / 후진=저개발=야만=수원국의 이분법적인 규정 짓기를 탈피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최근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원조수출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한국의 시민운동을 수출한다는 식의 생각과 ‘동북아 중심국가’라는 접근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비판했습니다. 일본의 원조정책을 그대로 옮겨와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적원조의 목적이 국위선양이나 국가홍보라는 식의 접근을 보면서는 철학의 부재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언론에 비친 구호 현장의 메세지 뿐아니라 현장의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것과 서구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현지의 시선으로 원조를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송진호 국장님의 강의 중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중 하나는 우리 안에 있는 아시아 만나기 였습니다. 아시아에 살면서 서양이 되고파 하는 일본, 그 일본을 닮아가려고 하는 한국. 아시아의 문화와 사람들을 경히 여기고 서구를 좇으려고만 하는 우리들의 현실을 지적해주며 아시아인으로서의 나를 발견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 주었고 진정한 아시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인 아시안을 돕고 섬기기 위해서는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이미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다수의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건전한 정책을 펴는 일에 NGO와 개발협력가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시아성을 회복하자는 메세지가 참 신선하다 느껴졌습니다.

나의 활동의 목적이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구시민으로 이 땅에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어떤 반응이 있어야 하는지 날마다 조금씩 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발협력 활동가가 가져야 하는 소양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생각해보게도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NGO에 제시하는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기준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다가 ODA의 일부로 받게 된 이 세미나를 잘 정리해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잘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강의안을 들쳐보면서 다시 배운다 생각하고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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