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몽땅 잃을뻔하다

미리내를 통해 호스팅을 하면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서버에 문제가 생겨 블로그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는, 일명 무한 로딩의 사건이 있었다. 어제도 그런 일이 벌어졌고 덕분에 오늘은 하루 종일 블로그와 씨름을 했다. 어깨와 손목이 아플 정도이니 하루 종일 붙어 있었나보다. 루트 폴더에 설치해둔 영문블로그는 정상적으로 열리는데 /blog라는 하위 폴더에 설치해둔 이 블로그가 열리지 않았다. 몇 달째 영문 블로그를 쓰지 않고 있는 데다가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영문 블로그를 삭제하고 블로그를 옮겨 보려고 백업을 받아두고 하나 하나 옮겼다. 그 동안 있었던 수 많은 링크들을 잃으면서까지 그렇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피드버너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여러 과정의 노가다를 시행하면서 이 블로그를 루트로 옮기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블로그의 작은 부분들이 삐그덕 거리는데다가 때마침 다시 서버에 장애가 생겨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미리내 쪽에 이틀 전으로 DB를 백업해달라고 한 줄 글을 남겼다. 다행히 요즘은 블로그에 댓글이 잘 달리지 않아 별 문제 없이 DB를 확보했고(워드프레스에서 제공하는 백업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sql을 내보내기 해서 파일을 갖고는 여유 부리면서 DB를 모두 지웠는데 다시 업데이트 하려니 뭐가 문제인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그냥 호스팅 업체에 요청을 했다.)

영문 블로그를 아예 사용하지 않을 생각으로 해당 파일들을 다 지웠는데 DB가 복구되는 바람에 부랴 부랴 플러그인과 테마 그리고 사진들을 찾기 시작했다. 블로그 전체를 없앨 생각도 했으면서 포스트 하나를 잃어버리거나 링크를 끊는 것이 싫어 이래 저래 고생을 했다. 구글에 저장된 이미지들은 사이즈가 너무 작고 제대로 없는 사진들도 있어 아직 두개의 포스트에 있던 사진은 네모박스로 방치해두고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영문블로그를 손봤더니 잃어버린 애정이 다시 생기는게 열심히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가지 주제로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전히 남는 힘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여력이 있을려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올인하게 되면 남는 힘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일부러 영문 블로그를 운영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도 잡다한 블로그를 말이다.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읽고, 또 글을 써가야 영어실력도 늘 것 같아 영문 블로그도 내 맘대로 내게 도움이 되게 다른 사람들은 관심 없어 할지라도 한 곳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인기 블로거와 파워 블로거의 차이는 자신이 쓰고 싶은 얘기를 쓴다는 데 있는 것 같다. 흐름을 따라 대중의 입맛에 맞는 글을 써서 인기블로거가 되기는 쉬워도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파워 블로거가 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영향력 있는 파워 블로거의 기준은 댓글이나 트랙백에 있지도 않는 것 같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혼돈하고 있는 인기 블로거에 불과할 것이다. 진정한 파워 블로거는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블로거일 것이다. ㅎㅎ 그렇기에 나는 충분히 파워 블로거의 자질이 있는 것 같다. 인기와 상관없이 쓰고 싶은 주제에 관해 어떻게 보면 나에게만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는 것이 기특하지 않은가? 아무튼 이곳도 그렇지만 영문블로그도 시즌2를 준비하면서 좀 더 집중해서 좁고 깊은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파일들과 DB를 손보면서 워드프레스 2.3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생겨난 플러그인들의 문제들도 같이 처리해야했다. 가장 크게는 ultimate tag warrior로 구현하던 태그 페이지를 닫아 버렸다. Jerome’s keyword를 UTW로 바꾼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워드프레스가 2.3으로 버전 업 되면서 tag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본기능만 의지하기 위해 플러그인을 하나 벗어 버렸다. 처음에는 수 많은 플러그인이나 테마가 있어서 워드프레스를 가지고 노는 것도 참 재미있었는데, 버전이 올라갈때마다 호환의 문제도 신경써야하고 다른 플러그인들과의 충돌 문제도 고려해야 해서 장기적으로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왠만하면 별도의 플러그인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것이 편리하고 테마도 최소로 수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 몇 가지 플러그인을 정리했다. 그래도 아직 16개의 플러그인이 활성되어 있네~ ^^;;

UTW를 내리고 나니 관련 포스트를 출력할 수 없게 되어 사이드바가 무지하게 허전해졌고 그 자리에 다시 애드센스를 넣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구차한 변명 같지만 그렇게 애드센스를 다시 올리기로 했다. 사실은 무급의 풀타임 간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재정적인 압박이 여간 큰 것이 아니어서 며칠 전 기부 페이지를 따로 만들기도 하고 애드센스를 달까 말까 고민했는데, 딱 그만큼의 자리가 자리가 비어 그냥 넣어 버렸다. 출력되는 광고들을 보면 애드센스를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몇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그렇게 했다. ^^;; 또 구글 사이트맵이라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면서 SEO를 하려고 시도하다보니 방명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른 포스트들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방명록에는 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그것과 다른 포스트들이 비교되니 아무래도 개별 포스트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 같다.) 그 동안의 방명록 내용은 고이 내보내기를 해서 간직하기로 하고 방명록을 없애 버렸다. 앞으로는 그냥 댓글에 안부 인사 남겨주세요.

아무튼 잃을뻔한 것을 다시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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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경태 says:

    제롬이나 UTW 둘다 기본 태그로 불러오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원래 그런 기능이 있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UTW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포스트 아래에 태그를 출력하거나 사이드바에 태그구름을 출력하는 등의 기능은 기본기능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플러그인 제작자들이 발빠르게 호환성을 확보하겠지만 워드프레스가 장기적으로 태그기능을 강화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 오히려 좀 더 일찍 기본기능으로 넘어오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2.3 버전은 그래도 맘에 드는 편이네요.

  2. 082net says:

    흑… 큰 일 겪으셨네요.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게 되면 그걸 계기로 내 블로그를 한번 뒤돌아 보게 되더라구요 :-)

    뒷북이지만 추석은 잘 보내셨죠? ^^;

  3. 김경태 says:

    셀프 호스팅이 아닌 워드프레스 닷컴으로 이사가 버릴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더라구요. 포스트 하나 댓글 하나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생각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잘 간직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습니다. 추석에는 큰집에도 다녀오고 처가에도 다녀오고 그랬습니다. 082님께서 워드프레스 관련 글들을 쏟아내 주시는 요즘은 참 좋습니다. 워낙 워드프레스 관련 글이 올라오지 않아 쓸쓸하고 외롭기도 했거든요. ㅋ

  4. 김경태 says:

    예전에 잠깐 아내의 방명록을 사용한 적이 있긴 한데, 방명록을 떼고 나니 다시 생각나길래 싸이월드 방명록을 이 곳에 연결 했습니다. 로그인과 로그아웃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예전에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그래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

  5. zizim says:

    헉, 고생하셨네요. 되찾으셔서 다행입니다.
    꼭 파워블로거가 되지 않더라도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블로거가 오래 살아남겠지요. :-)

  6. 김경태 says:

    파워블로거라는 말이 좀 그렇지만…그냥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블로거가 되고 싶은 생각에 써봤습니다. 오래 살아남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그저 뭔가를 남기고 싶기도 하고 제게 도움이 되고자 적어보고도 싶고 그렇네요. 하루 종일 고생하면서 워드프레스.컴 에 블로그를 만들어 볼까도 생각했습니다. 좀 더 장기적인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 티스토리가 부럽기도 합니다.

  7. 김경태 says:

    pod님이 wordpress 2.3 related post라는 플러그인을 알려주셔서 관련글을 우측 사이드바에 다시 출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플러그인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귀찮아서 참고 있었는데, 바로 적용해버렸습니다. 우측 공간을 채울 수 있게 되어 애드센스는 내렸습니다.

  8. 김경태 says:

    애드센스를 좌측으로 옮겨 넣으려다가 상단의 색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본문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었습니다. 워낙 업데이트가 뜸하고 방문객이 많이 줄어 클릭은 거의 없지만 계정에 남아 있는 $40를 꺼내려는 생각에 그렇게 했습니다. ^^;;

  9. trendon says:

    저도 최근 2.3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었는데…

    이유는 플러그인 에러… ㅠ..ㅠ 그렇게 많은 플러그인을 사용하지도 않는데… 저도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 저두 워드프레스닷컴으로 이사가려 했으나… 기존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만..

    혹시 기존의 자료를 그대로 유지하고 옮길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백수라 그런지 해마다 찾아오는 결제일이 달갑지않네요. ^^

  10. 김경태 says:

    저도 워드프레스 닷컴을 사용해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아마 백업 기능과 불러오기 기능을 갖고 있어 기존의 워드프레스라면 무난하게 옮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려울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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