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기축통화로 기능할 수 있을까?
세계 2차대전 이후 60여년간 미국의 달러화는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인 기축통화의 자리를 굳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해 유로화의 유통량이 6,100억 유로(약 743조원)에 달해 실제 통용 화폐 규모에서 달러화를 넘어섰다고 영국의 Financial Times가 지난 달 발표하자 유로화가 새로운 기축통화로 자리잡게 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어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유로화 성장의 원인
2002년 1월부터 사용된 유료화가 불과 5년만에 기축통화의 자리를 넘보게 된 것은 지속적인 달러화의 약세와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성장 때문이다. 달러화는 국제 시장에서 몇 년째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고 1%대의 낮은 성장을 유지하던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성장율이 지난 해에는 3% 수준으로 높아졌고 실업율이 낮아지는 등 몇 가지 경제지표들이 유로존 경제의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12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예상했으며 FT는 올해 유럽의 경기가 미국보다 밝을 것으로 예상해 미국에서는 금리인하, 유럽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화 사용량 증가
또한 올해 1월부터 슬로베니아가 EU중 13번째로 유로통화국이 되었고 EU이외에도 모나코, 몬테네그로, 바티칸시티, 산마리노 등이 유로화를 통화로 채택해 유로화 사용인구가 늘어났고 주요 산유국들의 유로화 보유·거래 비중이 늘고 있으며1 이란 정부는 지난해 자국 보유 외환을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바꾸고 석유 판매대금 등 모든 외환거래를 유로화로 하겠다고 선언했고 베네수엘라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와 금의 비중을 95%에서 80%로 낮추고 유로화 비중을 5%에서 15%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 비중을 2%에서 10%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이나 덴마크, 스웨덴 등 EU 회원국이면서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도 유로화 영향력 확대에 따라 유로화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로화, 기축통화로서의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의 앤티 하이노넨 통화담당 이사는 “유로화 유통액 가운데 20%가량이 유로존 밖에서 유통될 정도로 유로화에 대한 국제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현금유통액으로 볼 때, 유로화가 7990억달러(6100억유로)로, 달러화 유통액인 7590억달러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주요 통화 비중은 달러화가 약 50%, 유로화가 약 25%다. 아울러 유로화는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가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으며 현재 유로화 강세는 유럽의 경제성장보다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더 큰 요인이라는게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아직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유로화의 영향력이 미미하다. 실제로 세계 제 2의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아시아에서는 유로화의 영향력이 미미하다. 그러한 이유로 아직도 유로화가 국제 금융시장을 주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향후 전망과 대책
하지만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많은 산유국들은 유로화 결제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를 함부로 내다팔지는 못하겠지만 달러화 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로화가 달러를 제치고 세계의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분명 섣부르지만 기축통화인 달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앞으로 당분간은 달러화의 약세와 유로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다. 달러화 보유가 세계 5위인 우리나라도 유럽시장이 확대되고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차적으로 달러화의 비중을 줄이고 유로화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으며 적극적인 유럽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달러화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있는 위안화나 엔화의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ad more:
- 힘세진 유로화…달러 자리 넘본다 on 세계일보
- Euro notes cash in to overtake dollar on Financial Times
- [경제] 유로화가 달러보다 더 좋아 on Just the way you are
-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8개월 전만해도 70%를 웃돌던 러시아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의 달러 보유 비중은 1·4분기 67%에서 2·4분기 65%로 줄었고 대신 유로화 비중은 20%에서 22%로 높아졌다고 한다. [Go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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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자체가 다변화됨에 따라
기축통화의 의미 자체가 사라지는게 아닐가 싶네요
굳이 있다면
역시나 ‘금’..ㅋㅋㅋ
원화를 가지고 시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지 않나요? ^^;; 달러는 왠만하면 바로 쓸 수 있거나 쉽게 환전이 가능하지만요. 현금이 아닌 전자지불 형태가 더 발달하게 되면 단일통화 세상도 올 수 있겠죠?
그나저나 달러니 유로니 해도 그저…원화라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전 뜬금 없이 ” 신용 ” 들이대봅니다. 개인 및 나라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데 통화는 신용도가 높은 개인 또는 나라가 사용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생각. ^^ 너무 엉뚱한가요? ^^
김경태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tredon님,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요? 통화량도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사용인구도 많아야 하고 경제적인 안정도 필요할텐데, 신용도 높은 나라들은 좀 많이 있잖아요~~ ^^
미디어몹에서 자주 링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슈를 좇지 않으면서도 좋은 내용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댓글이나 트랙백, 방문객, 구독자수가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미디어몹에서 링크해줄 때 나름대로의 만족감이 가장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을 더 내서 좋은 글 써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글쓰는 연습도 하고 내공도 쌓으면서요.